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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PIA News
다이피아의 멋진 전자책 만들기 2 - 소설(?)편
2011/12/13     [LIST]
본 글은 총 3편 중 두 번 째 글입니다.
1편 - 다이피아의 멋진 전자책 만들기 1
; 본 글의 작성 배경과 실무 전 현황들에 대하여

다이피아의 멋진 전자책 만들기 2 - 소설(?)편
; 현황과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 프로젝트 진행 사례


3편 - 다이피아의 멋진 전자책 만들기 3
; 전자책 제작을 위해 출판사 및 관계자 분들이 주목 해야 할 부분들.


다이피아의 멋진 전자책 만들기 2 - 소설(?)편

  현황과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 프로젝트 진행 사례
이제 앞서 다소 장황하게 설명 드렸던 사항들을 경험하고, 자체적인 전자책 제작 분위기를 갖추기 시작한 국내 중견 출판사와의 협업에 의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상세하게 쓰기엔 참으로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가능한 한 관련 실무자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실 사례들만 선별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1편과 같은 스타일로 하기엔 지루하실까 봐 다소 각색을 한 스토리 진행 형식으로 하겠습니다. 약간의 오버액션들과 코믹한 부분들은 양념 정도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무에서의 다양한 일들을 제 방식대로만 해석해서 설명하기보다 더 다양한 다른 환경 속의 실무자분들께서 보시면서 직접 그 상황에 따른 각자의 해석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하여 이러한 표현을 취한 점도 있습니다.

1. 전자책 제작의 시작

앞선 글에서 G사.. (라고 해 봤자 이미 공개 될 만큼 공개된 상태라 그냥 실명으로 거론하는 게 편할 듯 합니다.)
- 길벗과의 최초 1차 미팅시의 협의 내용은 ;
기술 및 구현레벨은 당사 홈페이지에 2010년 중반쯤 무료로 공개해둔 전자책 정도의 표현력이면 충분하다고 설명.
–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당시 그 정도의 ePub 책 조차도 별로 없던 상황이었으므로 당연한 조건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도 국내 최초네 어쩌네 니가 먼저, 내가 먼저 라며 별 의미도 없던 소릴 하던 당시 애플 iBooks 에 등록되었던 원본이라 소스코드는 깔끔한 표준 샘플에 가까왔습니다)

  
그림 1-1 : 다이피아 샘플1  / 그림 1-2 : 다이피아 샘플2

당사로서도 그 출판사의 말끔한(?) 원고 데이터와 그 정도의 표현이라면 크게 무리 없는 단가라 예상하였습니다.  물론 원시데이터가 Quark 이라는 말은 귓전에서 들어왔다가 이미 나가버린 상황…
결국, 앞서 표현한 예의 그 Quark 데이터로 인한 문제들은 실제 들어가서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지요.
아무튼 프로젝트 시작 전 테스트베드로 진행된 초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글 초반에 언급했었던 Quark 파일에서 html 및 PDF 추출은 길벗에서 부담하기로 하였으므로 당사로서도 초기 부담이 덜해 단가 협상이 용이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나마도 출판사에서 하지 않으려 했으므로 단가가 더 높을 수 밖에 없었지요.
(실제 프로젝트 진행 내내 길벗 측 담당자의 Quark 데이터에서 원고, PDF추출로 내내 고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담당자(업계 분들이시라면 알만큼 아실 만 한 분!) 트위터 및 블로그 참조.)
Quark 파일로 인한 추출 문제는 이미 알고 있던 터라 넘어갔다고 치더라도 그 알고 있는 것과 실무에서 시간소모에 의해 다이피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거기에다 덧붙여, 처음 받아본 원고는 일반 도서의 표현이 아닌 참으로 난해하기 짝이 없는 원고였습니다. - 그림2-1 참조 -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길벗 출판사 단행본 시리즈의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업계에서도 아주 소문이 나 있는 상태. 좋게 말하면 디자인 화려하고, 가독성 좋고 미려함까지 더했으며 풀 칼라도 수두룩한 소위 아름다운(?) 도서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전자책으로 이를 구현하기에는 2010년 중반 무료 배포로 올려둔 다이피아 전자책 샘플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첫 작업 도서와 데이터를 접수 후 나온 다이피아쪽 담당자의 첫마디 (담당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실명거론은 생략하겠습니다. ^^) :

“이거 사기잖아요!!!! “
“ …………… “

(물론 이렇게 생각된 배경에는 구현 기술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길벗 쪽에서는 기존 시험제작 해오던 것처럼 상단의 테두리 있는 꾸밈이나 삽화 등 왠만한 부분들은 그냥 이미지로 처리하면 된다.. 라는 시각이었기에 기술레벨이 높지 않다고 여겼고, 당사로서는 그 부분까지도 이미지가 아닌 CSS와 복잡한 코드 설계로 모조리 구현 해 왔었던 상황 이었기 때문에 보자 마자 구현에 대한 기술의 시각 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지요. – 그림 2-1 / 2-2 참조)

; 초벌 작업했던 원고 소스 및 구현 된 전자책
  
그림 2-1 : 길벗 측 Quark 추출 데이터 원본 (PDF 유실로 실제 레이아웃 확인이 불가상황)


그림 2-2 : 실제 종이책을 보며 가장 근접하게 구현한 초기 시험 제작된 전자책 모습

가장 큰 문제는 우선 예전부터 PDF가 없이 책만으로도 왠만큼은 가능했던 작업이 적어도 길벗도서와 추출된 파일로는 그림2-1에서와 같이 책 레이아웃을 알아보기가 도저히 불가능했으며 2-2와 같이 구현하기 위해서는 종이책을 일일이 페이지마다 확인하며 제작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 물론 전면 텍스트기반에 Chapter Title 등의 제목, 부제 등의 스타일만 확인 된다면 이후로는 레이아웃 확인 할 필요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할 수도 있었겠지요 – 결국 이후로 재 협의된 사항은 : PDF 가 유실 또는, 존재하지 않는 도서는 제작도서에서 배재하기로 결정

* 참고 : PDF의 종류는 참으로 많습니다. 단순히 Adobe 에서 만든 거 아닌가? 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공개된 API나 관련 정보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들이 자사의 문서나 자료 저장방법시 PDF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엄밀히 Adobe에서 나온 것과 다른 기계적 구조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컴의 한글프로그램에서 PDF 저장방식이 추가된 것도 유사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각기 생성된 PDF는 변환엔진, 혹은 자동생성 프로그램 개발시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며 전자책 자동생성, - 다이피아에서 기존 개발한 솔루션 포함 – 엔진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들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기존 종이책들의 전자책 제작을 위해서는 PDF만이 유일한 준비 대안이 아니라 PDF는 레이아웃을 종이책 없이 확인 할 수 있는 정도로 사용됩니다.


사실 이러한 첫 테스트 작업에서는 그래도 제작이나 구현에 대해서는 다이피아가 이 정도는 가능한 레벨이며 적어도 한국에선 우리가 최고일겁니다! 라는 무언의 그.. 최근 유행어로 자체 깔때기성 자랑도 겸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이 후 다가올 어려움들을 예상치 못한 채 마냥 자랑하고 싶었던 엔지니어적인 어리석은 욕심 정도라고 할까요.
이 테스트 이후로도 몇 번의 작업을 통해 종이책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 보다 전자책에 적합한 형태의 제작과, 구현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이 함께 시작되었고 실제로도 위 도서를 아이북스 북스토어에서 구입 혹은 샘플 다운로드를 통해서 보시면 위 테스트본과 다소 다른 모습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단가 이야기 잠깐 : 당사는 앱개발자 2명, 전자책 제작자 3명으로 총5명으로 구성된 회사입니다.
앱은 거의 외주라 내내 파견, 외근이고 3명이서 혹은 가끔 단순 업무용 아르바이트생 한 두 명을 쓰기도 해서 대외적으로는 7명이라고 표기하지만 어떻든 전자책 관련 제작 인원은 3명입니다.
이 3명이 위 테스트 도서 제작에 약 7일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물론 좀 무리에다 오버 한 것이지만)
이렇게 했을 때, 회사 수익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들인 비용이란 인당 1일 10만원이라고만 가정해도 (실제 경상비, 운영비 포함하면 그 이상이란 점은 경영자 분들일 경우 잘 아실 듯) 정말 정말 많이 줄이고 줄여 표현해서 약 200만원이 넘어가게 됩니다.
(Quark 추출본의 오탈자, 자체 검수 및 모든 작업 종결까지) 물론 실제 회사 운영에 있어서는 당시 비교적 수익성 높은 전자책 제작이나 외부 개발건 등을 미뤄둔 채 진행해야 하므로 기회비용까지 합산하게 되면 일반 소비자, 독자, 출판사 어디에서도 개발 회사의 이러한 비용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습니다.


결국 이러한 비용은 출판사에서도, 제작사에서도 부담하기에는 심각할 정도의 가격이 됩니다. 아무리 작게 잡아도 실제 견적, 계약 가의 두 배가 넘어서버리게 되니 양측 모두 초기에는 무척 당황스럽지요.
물론 길벗 출판사에서도 여태껏 어느 곳에서 접한 견적가보다 높게 책정한 가격이었음에도 이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발생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하게 되니 그 충격은 양사가 함께 받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구현의 정도에 대해 양측이 다시 협의를 하게 되고, 종이책 레벨의 구현에서, 보다 현실적인 제작 가격에 맞는 결과물을 위해 조절하게 됩니다.
1차로 우선 계약시 Quark 데이터의 추출을 길벗에서 맡은 것이 무척 다행이었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난관 앞에서는 당사에서도 견뎌낼 재간이 없었고, 그렇다고 무조건 제작 품질을 마냥 다운시키기에는 당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하는 선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한 두 달이 지나가며 다이피아에서도 대량제작을 위한 별도의 프로세스를 고안하기도 하고, 스타일 적용의 기법에 있어서도 품질을 크게 다운시키지 않으면서도 제작 속도를 올려가는 등, 거의 책 제작이 아니라 공정 개발에 준하는 추가적인 개발 작업을 하게 됩니다.

* 프로젝트 후반 및 지금에 이르러서는 단일 제작시와 대량 제작시에는 완전히 다른 소스코드, 클래스, 스타일 패턴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물론 품질을 크게 다운 시키지 않으면서도 실제 제작비를 상당히 줄일 정도의 빠른 제작 공정의 실현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노력에도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아 당사 내부에서는 지속여부를 두고 심각한 고민과 토의가 많았습니다.
진행할수록 다이피아로서는 적자폭이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는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그 여부 자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그 난감했던 오자, 탈자, 누락데이터들에 대한 검수나, 보완작업까지도 초기 이후 길벗에서 전적으로 맡아주기로 했던 탓에 그쪽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백 번 양보하고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꾹꾹 눌러 참으며 제작에 임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당사로서는 더욱 치명적인 결정타가 날아오게 됩니다.
(물론 한참 뒤에야 이것이 더 나은 케이스로 발전하게 됩니다)
테스트 베드로 진행했던 공들인 책 이후에도 “적어도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을 정도의 고품질 전자책을 만들자!” 라는 그 “몹쓸 마인드” 덕분에 그러한 책들이 제작 후 출판사 내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출판사에서도 당사의 초기 샘플 퀄리티 정도만 기대했기에, 담당자 이외에는 전자책의 품질이나 레이아웃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그 정도 까지는 제작까지도 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다이피아의 몇 개 완성본이 넘어간 이 후 요구사항(?)이 변화 및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시안을 길벗에서 자체 제작해서 넘기고 다이피아에서는 그대로 제작해 달라는 당시로서는 정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항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로서는 원본 데이터를 확인 후 제작기간, 투입인원을 고려하여 그에 적정한 레이아웃이나 기술적용 범위를 결정하여 자사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애쓰게 되는데, 이른 바 그 시안 이후로는 그러한 제작 수위 조절의 여지조차 없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초기 언급했듯, 길벗의 도서는 기존 어느 곳 보다 제작비, 계약금이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작되는 데는 그보다 더한 작업량이 들어가고 있는 터였습니다. 당연히 당사로서는 내부 반대가 많았음에도 그래,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기술 투자라고 생각하자, 적자가 되더라도 우리가 투자하는 것이라고 여기자, 그래서 이 책들이 저절로 다이피아의 멋진 광고가 되어 줄 것이니… 라는 달콤한(?) 말로 직원들을 간신히 다독여 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날아온 길벗의 시안은…
초기 샘플 혹은 언급했던 사항들은 온데 간데 없고, 앞서 제작 개시 후 공급했던 다이피아의 CSS 와 스타일, 클래스 코드 등으로 중무장(?)한 그야말로 종이책 이상의 빵빵하고 화려한 스타일리쉬 전자책들의 표본이었습니다. – 경악한 것이 당연했을지도..
여기서 소설 몇 줄을 써 보면… (저의 단순한 소설입니다. 절~때! 그럴리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 당연하게도… 앞서 전달된 다이피아의 전자책들에 의해 출판사의 실무진에서는 “이 정도의 표현까지 가능했던거야??” 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던 디자인부서, 편집부서, 실무자 상위 책임자들까지 총 등장하여, 이런 표현이 가능했다면 당연히 디자인이 이렇게, 혹은 색상은 저렇게 가야지! 라며 “사공”이 늘기 시작합니다. 디자인, 편집부서 등에서 책임 있는 분들의 “당연한” 발언과 개입이 시작된 것이지요.
결국 출판사의 힘 없는 실무 담당자는 프로젝트 초기의, 애써 추출한 데이터만 넘기면 다이피아에서 알아서 해 주던 그나마 편했던 시간 다 가고, 시안 초벌 제작에 디자인 검토, 조판 검토 까지 받은 후 해당 부서장의 결제를 득한 후에야 그 시안을 다이피아에 넘기게 되었고, 담당자가 전혀 의도하지 못했던 대책 없는 확전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었습니다.
이쯤에서의 길벗 담당자의 처절한(?) 한마디.
“것 봐요~ 왜 그렇게 너무 잘 만들어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냐구요~~ 그냥 샘플만큼만 하시지..”
(깔때기나 자랑이 아니라 실화랍니다~)

주 : 기존 인식하고 있던 전자책의 표현력이 종이책 수준에 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각 담당 책임자 분들은 그러한 반응이 당연할 것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에 있어서는 그 표현이나 레이아웃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곧 전자책의 특성을 살린 독자적 디자인과 레이아웃으로 따로 재작업 하게 되는 발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마도 타 출판사나 관련 업계에서도 막상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면 대부분 겪게 될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한 편, 순박한데다(?) 무식한 실험정신 마저 충만한 공돌이의 집합체였던(디자이너1명 제외) 다이피아의 인원들은 이 또한 처음에는 그래, 이것도 어찌 보면 진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실험의 일종일 수도 있지… 라며 쿨~ 한 척 큰 내색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쿨~한 척은 2주도 못 가서 그 바닥을 드러내게 되고 견디다 못해 비젼의 암담함을 느낀 인원의 이탈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한국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갑”에 저항해서 용감 무쌍한 “을” 이 “계약이고 뭐고 더 이상 못해! 배째!” 라며 개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전자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제작 의지로 불타오르던 담당자로부터 이내 협상 멘트가 도착합니다.
“아시다시피 시안이라도 저 혼자 결정하고 막 바꾸고 그럴 수 있는 게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여기 저기 다 허락 받고 해야 하는데… ㅠ.ㅜ  정 힘들면 가능한 부분까지만 해주시고, 나머지 부분은 알려만 주시면 제가 보완 할 테니, 가능 한 부분까지만이라도…”
만약… 전자책 제반 사항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책임감 있는 전담 인원이 아니라 다른 업무들로 바쁜 일반 직원 분이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가뜩이나 어렵고 하기 싫은데 협력사 주제에 못하겠다고 땡깡 놓으니 어이없어 하다 못해 한 판 뜰 지경이 아니었을지…
프로젝트 완주를 향한 이런 눈물겨운(?) 협력과 담당자의 야근, 과로(?)가 있었기에 이처럼 많은 난항들을 극복하고 양사가 함께, 즐거운!! 1차 프로젝트를 종료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야근, 밤샘근무 지상주의자는 결코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모르는 척 이런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며 담당자를 응원해 온 상위 책임자 분들도 그 의지가 컸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이따금씩 꾸준히 만나서 막히고 답답하고, 서운한 부분들을 같이 털어가려 함께 노력했던 기억들도 많습니다.

거두 절미 하고,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의 가장 큰 호기심(!)
결국 이 프로젝트에 있어서의 전자책 단가는 얼마일까요? 단순한 다이피아의 제작비용 언급이 아니라는 점은 감지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총체적인 제작 단가는 1차로 길벗에서의 구형 데이터의 1차 가공으로 인한 PDF제작과, html 추출작업이 그것일 테고, 거기에 다이피아의 원고 재분류, 실 제작전 초벌 가공 및 제작 이후 길벗에서의 검수(오,탈자 보완 및 소스 미 반영사항 추가작업 등) 으로 총체적 협력 작업으로 인한 것들을 합산해야 맞지 않을까요?.

다이피아의 전자책 제작비가 비싸다는건 이미 꽤 알려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모르셨던 분들께는 (일일이 매번 모두 설명드리기도 참 힘들지요) 마냥 대책없이 비싸게만 받아먹는거 아냐!!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신 후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네, 다이피아의 전자책 제작비는 비쌉니다. 그리고, 본 결과로 나온 길벗 도서의 전자책 제작비는 그렇게 접하셨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적어도 나름 많이 쳐줬다고 생각했던 그 제작비 보다도 몇배는 비싼 것이 사실임을 확인 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마냥 제작비 비싸다고 외치려는게 아닙니다. 3편에서 정리하겠지만, 어떻게 정책을 정하고, 어떤 품질의 한계를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혹 이 후 진지하게 “전자책 조판” 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이시라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어야만 더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편, 실비 외에 위와 같은 양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무의 협력이 가능했기에 1차적 프로젝트가 완료된 셈이니 그 결과의 가치 또한 당연히 달라졌겠지요?

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단순히 멋드러지게 잘~빠진 (담당자분 표현 인용) 고급 전자책과 그 소스의 확보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1차적 필수 결과물이었고, 그보다 더 의미가 있었던 점은 길벗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자책 조판에 있어서의 총체적 프로세스에 대한 합리적 운용 방법과 경험, 그리고 담당자 뿐 아니라 유관 부서들을 포함한 적지 않은 관련 업무자들과의 협업과 전자책 이해도의 상승, 이로 인해 이 후 언제라도 필요에 따라 유사시 인원의 유동적 배치에 따라 외주 없이도 고품질 전자책의 대량제작 프로세스를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력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이미 소량 개별 자체 제작은 시작된 지 꽤 되었겠지요.

시작 초기부터도 대량 작업인 만큼, 일정 부분의 기술이전은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어쩌면 그 동안의 경험들로 인해 그보다도 더 많은 노하우와 기술, 대처요령이 자생적으로 누적되지 않았을까요?

또한 그러함에도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외주 배분이 언뜻 많은 비용을 소모하는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 잘 활용만 한다면 출판사 자체인력을 운용하는 것보다도 많은 부분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기에 이 후의 협력관계도 더욱 원활히 유지 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 한편 다이피아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여러 상황들에 당황도 되었지만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제작과 개발에 대해 보다 많은 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 초기보다 훨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그, 1주일 이상 걸리던 작업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1주일에 4~5종 이상의 고품질 도서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본 프로젝트에 한해 구현 기술 레벨이 상당히 높기에 그 정도이지, 단순한 텍스트 기반이라면 두 세배 이상의 생산성을 가집니다.)
또한 이전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들이 금번 프로젝트의 경험과 함께 누적되면서 다이피아의 더욱 강력한 지식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며 이 후 방향에 대해서도 어느 곳 보다 명확히 앞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음을 느낍니다.
초기, 시안 제작에 따른 작업이 너무도 생소하고 난감했었지만, 이후 협의와 작업 분배를 통해 또다시 새로운 제작패턴의 시도 결과, 어쩌면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이후 출판사 주도로 전자책 제작이 진행 될 수 있는 가장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작사에서 임의 제작 후 출판사로 넘겨지게 되면 그 결과물이 출판사 입장에서 다시 한번 추가적인 수정이 가해져야 할 부분이 거의 늘 생기게 됩니다.
이런 수정사항을 또다시 지적 후 제작사로 넘어가 다시 제작하고, 또 검토하고…
장기적인 시각이라면 오히려 이런 방법이 훨씬 시간 소요도 많고 번거로울 수 밖에 없겠지요.

결국, 출판사에서 원하는 품질, 원하는 수준의 전자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검토하고 확인 후 협의가 가능한 실무 인원의 육성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 전에는 거의 없거나 전무했기에 마치 앱 개발과 유사하게도 개발사, 제작사 주도로 제작되었었고 출판사에서는 하고 싶은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
이전, 혹은 중간 중간 다른 업체들의 여러 도서나 관련 일들도 함께 하면서 겪은 사항들도 많았지만 길벗 출판사와의 케이스가 워낙 장기간에다 규모가 커서 결국 그 안에 포함되어버리거나 중복되어 굳이 추가적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 동안 길벗도서밖에 안만든건가? 라고 물어보실 분들이 계실 듯 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일부 업계나 유통사들에서 이러한 많은 문제점들을 외면한 채 제작비, 혹은 변환비는 얼마다. 라고 지정하는 것을 보면, 본 사례나 국내의 심각한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또한 예상하시다시피 고가의 Quark 프로그램이라도 정품 사용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왔다면 이런 부가적인 추가비용 또한 그 정품프로그램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구형 데이터에 대한 문제는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의 영세한 인쇄소 등으로 인해 더욱 난항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는 아마존이나 아이북스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 기존 구간 서적들이 대형 출판사들에 의해 대량으로 제작, 배포되면서도 품질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는 거의 찾기 어려우며 제작비용 또한 상당히 저렴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 IT 강국인 한국의 이면들로 인해 그 고통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해봅니다.
* 물론 해외의 경우 전자책의 독자, 주 소비되는 취향이 로맨스나 SF, 판타지 계열인 점과 전자책의 공급또한 이에 맞춰져 있으며 그 주요한 요소중의 하나 역시 아마존의 킨들에서 제공될 수 있는 컨텐츠의 표현 한계 등 여러 맞물리는 조건들이 많습니다. 이 또한 많이 연구해 볼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실제 국내 도서라도 원고가 반듯한 텍스트 데이터나 레이아웃이 평이한 수준이라면 누가 제작해도 20~30만원의 단가라도 제작 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미 시장의 눈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 기준을 정하는가.. 하는 것은 각계 출판사들의 상황과 도서들의 종류, 전략적 방향에 따라 책정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위 사례로 들었듯, 마냥 제작사에 100% 완제품으로 만들어 줘~ 라는 식이 아니라 함께 일정 부분을 협력해서 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 합리적일 수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전자책 만드는 과정을 “변환” 이라 표현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위 사례를 접하거나 실제 만들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변환” 이라는 부분은 어감에 따라 달리 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자책이나 개발, 솔루션 업계에서는 대량을 보다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환 하는 개념에서 파생되었다고 여겨지며 본 글에서와 같은 “제작의 노고”를 거쳐 보신 분들이라면 “변환” 이라는 표현을 불쾌하게까지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출판업계 쪽이시라면, 변환이라는 표현 보다는 그냥 제작이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니면 디지털 조판, 전자책 조판작업이라 하는 편이 보다 실무에 근접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보통 분들이라면 대수롭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쓸 이러한 사소한 용어 하나에 목숨 거는 단무지들의 집합체임을 다시 한 번 감안해 주시길 ^^)
한국의 전자책이 제대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거의 “멍에” 를 벗어나는 과정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구버전의 Quark 이나 페이지메이커 등의 데이터에서 작업 혹은 전략에 따른 디지털화 중지나 재작업의 과정이 어느정도 까지는 지나야만 해외에서의 제작 과정과 유사한 제작기간, 비용이 책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생태계…
과연 그 생태계라는 정의가 무엇일까요?
전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국내 전자책 시장 자체의 생태계를 걱정하고 고민하기 전에,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 인력, 업체들이 과연 생존할 수 있는 모델이 생길 수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오히려 그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지 않을까요? 애플이 앱스토어로 개인 개발자나 영세 개발회사에 대해서도 길을 열고, 아마존 또한 이러한 케이스를 벤치마킹해서 또 발전 시켜가고...  결국 같은 표현이기도 하지만 사실 여기까지의 고민도 대부분 업계에서 놓치고 있었거나 알면서도 부러 외면해오지는 않았나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의 축적이 있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 인력, 시간을 투자한 길벗 출판그룹의 대표님과 실무자 분들의 도전적인 결정, 협력 생태계의 조성 자체를 위한 진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모든 관계자 분들께 회사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러한 투자가 이후 이어질 보다 나은 전자책과, 출판과, 그리고, 연계된 협력사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해 갈 수 있는 그 기반이 되어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이피아의 전자책 만들기 2 - 소설편은 이 정도로 마치고,
이후 3편에서는 이와 같은 경험들을 통해 실제 현업, 출판 쪽에서 전자책으로의 전략 확대를 위해 준비하면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이피아 입장에서 바라본 바 들을 간략히 정리하는 것으로 정리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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